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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野, 국회에 ‘백골단’ 부른 김민전 비판 “정치깡패 부활 알려”[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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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린 김민전”

박창진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에”

이준석 “분뇨차 이전에 분변 못 가리는 정치”

헤럴드경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머리에 하얀 헬맷을 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청년들이 9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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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사람들을 소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골단은 과거 이승만 정권에서 존재하던 정치깡패 집단”이라며 “김 의원은 백골단이라고 하는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시 백색테러를 무수히 자행하던 서북청년회 부활로도 읽힌다.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폭력을 통한 공권력의 무력화를 획책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당한 절차와 논리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할 공당의 국회의원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을 동원하려 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우리 사회의 자유와 정의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무엇 때문에 정치깡패를 동원하려 하느냐”라며 “더욱이 정치깡패를 동원해 폭력을 일삼겠다고 하는 생각이 현시점에 가당키나 한가. 정치학 박사에 한국정당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 의원의 정치와 정당이 과연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전 의원은 “공당인 국민의힘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러한 반민주적 시도가 있다는 의혹을 방조하거나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김 의원의 행위는 공당의 기본적 윤리와 책무를 배신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즉각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관련자에 대해 당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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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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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민주당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은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낳은 무자격 국회의원의 전형”이라며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같은 권리를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한 독재자를 지키겠다니 기가 막히다”라며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빌미를 만들어준 정치 깡패 집단이었고, 80~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사복 경찰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나”라며 “더욱이 이들은 ‘윤석열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정 질서를 유린한 내란 수괴를 지키는 것이 헌정 질서 수호라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라며 “내란 수괴를 앞장서 옹호하더니 끝내 백골단을 자처하는 해괴한 이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운 김 의원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자격 없음을 증명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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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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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모든 국민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김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준단 말인가”라며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떠밀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김 의원은 옹호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2030 남성 주축 조직인 ‘반공청년단’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을 소개했다. 흰색 헬맷을 쓰고 회견에 나선 반공청년단은 예하 조직 ‘백골단’ 운영한다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의 별칭이다.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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