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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단독] 병사 투입 감추려 '흑복' 부착물 제거…"인간방패로 동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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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의무복부 중인 육군 55경비단 병사들이 어떤 식으로 부당하게, '인간 방패'로 동원됐는지 저희가 취재한 내용 하나씩 전해드리겠습니다. 55경비단은 당시 까만 옷, '흑복'이라고 부르는 겨울 복장 차림이었는데, 소속과 신분을 감추기 위해 패치도 모두 떼고 허리띠도 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대통령 지키기에 일반 병사들까지 동원됐다는 걸 숨기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차벽을 뚫고 진입하려는 공조수사본부 체포조를 새까만 옷을 입은 경호 인력들이 막아섭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새까만 옷은 55경비단 겨울 복장인 이른바 '흑복'입니다.

JTBC 취재진이 인터뷰한 55경비단 전역자는 이들 복장이 평소와 달랐다고 지적합니다.

[55경비단 전역자 : 거기에 이름표 말고도 원래 패치를 붙여야 하는 게 많아요. 근데 그거를 다 뗐더라고요, 보니까.]

패치를 붙일 수 있는 찍찍이가 군데군데 보이지만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습니다.

양쪽 어깨에 검은색 태극기와 흰색 호랑이 부대 상징을 붙여야 하는데 없습니다.

오른쪽 가슴 이름표와 가운데 계급장도 뗐습니다.

왼쪽 가슴에 붙이는 '대통령경호처' 패치와 금속 흉장도 모두 뗀 차림이었습니다.

7가지 부착물을 전부 떼도록 한 겁니다.

경호처라고 쓰인 허리띠도 빼도록 했습니다.

[55경비단 전역자 : 무전기라든가 아니면 스마트 진압봉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원래는 (벨트에) 착용을 하고 나오는데 그걸 빼고 나왔더라고요.]

이를 본 55경비단 전역자들은 "최소한의 장비도 없이 인간 방패로 동원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모든 상징물을 떼도록 한 건 소속과 신분을 숨기려 한 정황입니다.

실제로 대통령경호처는 "대치가 격화될 것에 대비해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하고, 55경비단 병사들은 후방에 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징물을 모두 떼어낸 상태로 병사들을 최전방 인간 방패로 동원해 놓고 경호처 직원들이 앞에 서고 병사들은 멀찌감치 후방에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겁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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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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