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상용화 최소 15년”
개인보유 5위 아이콘큐 등
美증시 양자컴주가 반토막
적자에 고평가 부담 커지며
레버리지ETF는 상폐 위기
개인보유 5위 아이콘큐 등
美증시 양자컴주가 반토막
적자에 고평가 부담 커지며
레버리지ETF는 상폐 위기
그레이스 블랙웰 NVLink72 들고 나타난 젠슨 황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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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급등했던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된서리를 맞았다.
양자컴퓨터 테마가 부각되며 서학개미들은 최근 들어 주식 보유 비중을 크게 늘렸는데 젠슨 황 CEO 발언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3종목에서 줄어든 시가총액 가치는 16억3200만달러(약 2조3828억원)에 달한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39%, 리게티컴퓨팅은 45.41% 하락했다. 실스크 역시 26.2% 떨어졌다.
젠슨 황 CEO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관련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초기 단계,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상용화되는 시점이 먼 미래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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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 전인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아이온큐는 주식은 30억9000만달러, 리게티컴퓨팅은 7억5000만달러(보관 금액 기준 21위), 실스크는 3억3000만 달러(43위)였다.
아이온큐 지분의 30%, 실스크 지분의 45%가량을 국내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을 정도다. 주가 하락률을 감안하면 아이온큐 한 종목에서만 12억500만달러(약 1조7600억원)가 날아갔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7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액은 테슬라(234억달러), 엔비디아(122억달러), 애플(46억6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2억달러) 순이었고 아이온큐(30억9000만달러)는 5위를 차지했다.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대형주들을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온큐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종목 3~4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밸류 상황에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꺾여 단기간에 주가가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가 예상한 바대로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양자컴퓨터가 모멘텀을 이어가기에는 시장금리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스피어인베스트의 투자책임자 이바나 데레브스카는 “(젠슨 황이 언급한) 15~20년의 타임라인은 매우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4160만달러 매출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급락 후에도 시총이 65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 대부분의 양자컴퓨터는 적자 상태다. 실스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나스닥 상장폐지 대상인 주당 1달러 미만의 동전주였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 거래됐던 아이온큐3배레버리지ETP는 상폐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기초자산 가격이 33% 이상 하락하면서 청산에 의한 상폐를 앞두고 거래가 중지됐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양자컴퓨터 ETF는 다른 빅테크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하락폭이 작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달 17일 출시한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9일 6.4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에서도 양자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윈플러스는 전일 종가 대비 20.67% 하락한 1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이 기업은 과거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에 초소형 양자난수생성기(QRNG) 모듈을 공급한 바 있어 양자 테마주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지난달 초 500~6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이달 7일 한때 2295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한 바 있다.
이외에도 양자암호 관련 기술을 보유했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로그디바이스(-17.23%), 파인텍(-14.71%), 라닉스(-13.58%), 엑스게이트(-13.20%) 등 다양한 테마주가 전일 대비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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