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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與 상승세' 여론조사에 정치권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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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정치권에선 여권에 우호적인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탄핵 정국인데도, 야당이 아닌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단 거겠죠.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게,,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겼단 여론 조사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한국여론 평판연구소'란 곳에서 지난 5일 공개한 여론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가 나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국면에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는데요. 물론, 두 여론조사는 다른 업체가 다른 방식으로 조사한 거라서 수치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인 셈입니다.

[앵커]
믿을 만한 수치인 건가요?

[기자]
일단 해당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정식 여론조사는 맞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표본과 문항설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문 문항중에 "윤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는데, '체포 영장'의 불법성을 전제로 질문을 유도했단 겁니다. 또 해당 업체가 지난 총선 때 선관위에서 경고를 받은 걸로 알려졌는데, 신뢰하기 어렵다며 여론조사 이의신청을 한단 방침입니다. 심의위 결과에 따라 고발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는 건 맞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오늘 공개된 NBS 여론조사에도 비슷하게 조사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2%로 였는데요. 직전조사인 3주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3%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6%p 올랐습니다. 특히 이 여론조사는 강성지지층 여론이 과표집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ARS 조사 방식이 아닌,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단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자, 이제 해석의 문제가 남았는데,, 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건가요?

[기자]
보수 결집으로 보는 해석이 가장 많습니다. 비상계엄 때 등을 돌렸던 보수층 일부가 민주당의 한덕수 총리 탄핵 등 무리한 속도전에 불안감을 느끼며 여당 지지로 돌아섰단 겁니다. 윤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적법성 논란과 이를 압박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거친 언사가 영향을 줬단 분석도 있습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정권을 내줬던 트라우마 때문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여당 의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관저에 몰려가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이 늘어난 것도 최근 여론조사와 무관치 않겠죠?

[기자]
네, 실제로 여권 일각에선 지금 지지율 추세가 이어질 경우 탄핵 심판 중인 헌법재판소도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야당 속도전에 따른 보수 결집을 계엄 옹호 여론으로 착각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야 한단 응답이 62%로, 기각돼야 한단 응답 33%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도 최근 여론조사엔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설문조사에 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수 응답층이 과표집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여론조사가 물론 민심의 지표 가운데 하나긴 합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그걸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만 오독한다면 민심과는 더욱 멀어지겠죠.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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