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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北 "서방의 허위 정보 유포 악랄"···숨겨온 파병 사실 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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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비열한 거짓 정포 유포" 보도

파병군 사망 등 보도에 정보 유입 가능성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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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자국 병사 1만 명 이상을 파병한 사실을 숨겨온 북한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거짓 정보'를 유포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내부에 파병과 관련한 '외부 정보'가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패권 유지를 노린 비열한 거짓 정보 유포 책동' 제하 기사를 통해 "반제자주적인 나라들을 와해 붕괴시키기 위한 미국과 서방 세력의 여론조작 및 허위 정보 유포 행위가 보다 악랄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말 이란의 한 매체를 인용해 "적대세력들이 자국을 반대해 추진하는 정보전의 위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서방이 경제적 압력을 확대하는 한편 각종 여론 조작과 허위 정보를 통해 이란 내부의 불안정을 조성하는 여론 공세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모략과 날조로 민심을 흐려놓고 분열을 야기 시키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비위에 맞지 않는 나라들에서 제도 전복, 정권 교체를 실현하는 것이 미국과 서방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현 시기 미국과 서방 세력의 거짓 정보 유포 행위는 장성 강화되는 반제자주 역량을 분열·와해시키고 저들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주되는 수법의 하나로 보다 집중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보도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군 사상자 수가 4000명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되면서 사망자와 유류품, 전황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북한 내부로도 정보가 유입됐을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정보를 주민들이 접할 것을 염려하거나, 이미 내부에 일부 유포된 정보로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을 우려해 단속 차원의 기사를 보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초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1만여 명이 넘는 병사를 파견했지만, 현재까지 관련 사실을 주민들에게 함구하고 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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