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아워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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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월 10일 6시 00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IMM크레딧솔루션(ICS)이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과 손잡고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다만 빠르면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인수 대상 지분의 규모조차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조건 협의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S는 조건만 협의된다면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포’로 나서야 하는 한화가 최대 1조5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ICS의 도움만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증권사가 한화 측을 찾아가 인수금융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외에 한화 계열사나 또 다른 FI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인수대금을 모두 다 빚으로만 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워홈 투자를 위해 한화 측과 협의 중이다. 시장에서는 ICS가 최대 2000억~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금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한화가 인수하려는 대상은 아워홈 경영권 지분 58% 혹은 100%다. 58%는 첫째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둘째 구미현 회장이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셋째 구명진씨(19.6%), 넷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이 갖고 있다.
한화는 아워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그러려면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도 매각에 응해야 하는데,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구 전 부회장의 의지가 완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화는 빠르면 이달 중순에는 SPA를 맺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진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있지만 일찌감치 법률 검토를 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현재 한화 측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광장이 맡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법률 자문은 베이커맥켄지 앤 KL파트너스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셋째·넷째 측에서는 여전히 우선매수권 등 남매 사이의 주주간 계약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어, 법정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ICS 측은 경영권 분쟁 소지가 해소돼야만 투자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어떤 FI가 집안 싸움에 끼어들고 싶겠느냐”며 “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투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ICS가 완주를 하게 된다면 지분 인수대금 일부는 4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에서, 나머지는 프로젝트 펀드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ICS가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우선매수권 등 가능한 옵션들을 최대한 가져오려 할 것이라고 본다. 한화가 책정한 아워홈의 몸값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인수 주체인 한화가 ‘하방’을 충분히 깔아줘야만 FI가 마음 놓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 펀드가 아워홈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사업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주로 하는 펀드는 목표 내부수익률(IRR)이 15%에 달하는 반면 크레딧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8~10%에 그치는 게 일반적이다. 지분을 높은 값에 사더라도 그리 비싸게 되팔지 않아도 된다는 강점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급식 사업은 공급망을 깔아놓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사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프라 산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크레딧 펀드로 투자한다면 높지 않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펀드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가 아워홈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안이 확정된다면, ICS의 도움만으로는 레이스를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1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7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고 하더라도, 한화가 최소 4500억~5500억원은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를 주도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별도 기준 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약 1000억원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유동부채는 4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억원에 그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가 ICS 외에 또 다른 FI와도 손잡을 가능성, 혹은 다른 계열사가 인수자금을 지원할 가능성 등을 거론한다.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는 신설 중간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이달 1일자로 CCTV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한화비전을 합병했는데, 이 회사가 특히 실적과 재무 사정이 좋아 지원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비전은 2023년 연간 매출액이 72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이 880억원에 달했다. 유동자산은 연결 기준으로 4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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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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