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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대출문턱 낮추고 기업금융 힘주고"…시중은행 새해 영업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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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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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새해 들어 가계, 기업대출 취급 조건을 완화하고 영업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영업조직을 한층 강화한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좀더 공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 들어 잇따라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우선 5대은행은 MCI, MCG 등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보험 가입을 모두 재개했다. 다만 유주택자에 대한 수도권 주담대 취급 제한과 주담대 만기 축소(최대 30년)는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풀고 주담대 거치식 상품(구입자금 1년 이내·생활안정자금 3년 이내)의 운영을 재개했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했고,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한도를 2억원으로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 중단했던 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취급을 이날부터 재개한다. 수도권 소재 2주택 이상 차주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엔 비대면 직장인 신용대출 4종의 판매도 재개됐다.

또한 한시적으로 중단됐던 대출모집법인 등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도 5대은행 모두 재개했다. 비대면 신용대출 역시 우리은행을 제외한 5대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 예정자에 대한 잔금대출 한도도 늘리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달 초 각각 4000억원, 1500억원으로 증액한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기존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눈치에 바짝 엎드렸던 인터넷은행들도 올 들어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해 9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묶은 바 있다.

전세자금대출 규제도 일부 풀렸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새해 들어 1주택자 대상 전세대출을 재개했고,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조건부 전세대출을 2개월 만에 풀었다. 소유권이 바뀌는 주택에 내주는 조건부 전세대출은 '갭 투자'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급이 중단돼왔다.

대출 정책을 완화한 시중은행들은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영업현장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을 대거 전진배치 시켰고, 여의도·광화문·강남 등 주요 지역에 본부가 직접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도 '영업력 강화'다. 고객솔루션그룹 내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통합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하고 채널부문과 영업지원부문을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대출 한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경영계획을 못 지킨 은행에 대한 페널티 부과가 논의되고 있어서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이 지난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은행별 포트폴리오 DSR 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자산(RWA)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기업금융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연기, RWA 산출방식 개선 등을 결정하면서 RWA 부담이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올해 KB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차주를 위해 주요 영업점에는 기업금융(SME) 전담 지점장을 신규 배치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추진1그룹의 역할을 확대하고 리테일, 기업, 해외법인 등 다양한 근무경험을 보유한 김재민 그룹장을 수장 자리에 앉혔다.

하나은행도 소호 전담 조직인 '소호사업부'를 기업그룹 내 신설하고 영업지원그룹에는 '손님관리시스템부'도 새롭게 꾸렸다. 특히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은 취임 첫날(2일)부터 남대문시장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찾아 기업금융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출성장률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유지와 DSR 3단계 도입, RWA 관리 등으로 4% 안팎에 머물 것"이라며 "올 상반기는 당초 예상보다 대출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겠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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