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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김구 선생 암살은 신성모 등 친일파 '팔팔구락부'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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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헌병사령관 장흥 자서전 '백범 김구 암살의 전말' 출간

노컷뉴스

한울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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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 암살 계획이 당시 신성모 국방부 장관 등 친일파 장관들이 규합한 '팔팔구락부'라는 모임이 주도해 실행됐다는 증언록이 나왔다.

광복회는 10일 당시 백범 암살 사건의 내막을 다룬 초대 헌병사령관 장흥 장군의 자필 회고록 '전격 교체된 초대헌병사령관 장흥 자서전 : 백범 김구 암살의 전말' 언해(諺解· 한문을 한글로 풀어서 씀)본을 광복 80주년을 맞아 유가족의 결심으로 14일 출간한다고 밝혔다.

백범은 1949년 6월 26일 서울 경교장 자택 서재에서 안두희의 총탄에 의해 암살됐다. 그 배후에 이승만이나 미국 OSS(전략정보국), 김창룡 특무대장이 연루됐다는 여러 설이 파다했지만 초대 헌병사령관을 지낸 장흥 사령관은 친이승만 인사였던 신성모 국방부 장관이 배후라고 지목했다. 당초 수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백범과 같은 임시정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수사에서 배제됐다.

장 사령관은 자서전에서 "백범 암살은 이승만 정부하에서 백범 등 민족통일론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친일파들이 은밀히 진행한 (1949년) '6월 공세' 음모 속에서 이뤄진 사건의 하나"라면서 "안두희는 실행자에 불과하고 그 뒤에 '흉악한 친일파 무리의 계획적인 음모' 하에서 저질러진 것"이라고 썼다.

6월 공세는 1949년 5월에서 6월 사이 좌우익의 극한 대립 와중에 잇달아 발생한 국회 프락치 사건, 경찰의 반민특위 습격사건, 김구 암살 사건 등 정치적 사건들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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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령관은 당시 신성모 국장부 장관이 친일파 장관들을 규합해 '팔팔구락부'란 모임을 결성해 백범 암살계획을 수립하고 한민당 간부와 당시 서북청년회 단체를 중간실행자로 활용, 서북청년회의 안두희를 매수해 암살을 저질렀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친일파 음모가 탄로날 것으로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조사책임자 위치에 있던 장 사령관을 전격 경질하고, 일제 고등경찰 출신인 친일파 전봉덕 헌병부사령관을 편법으로 헌병사령관에 임명해 사건의 음모와 진상을 숨겼다고도 적었다.

장 사령관은 백범 암살 뒤 신성모는 국무총리에, 전봉덕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고 전했다.

당시 국방부 정보국장이었던 백선엽은 백범 암살을 '한독당의 자가지란(自家之亂)'으로 조작한 공로로 별을 달고 사단장으로, 안두희가 소속된 서북청년회 회장인 문봉재는 경무대 치안국장에서 교통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고 기록했다.

장 사령관의 장남이자 광복회원인 장석위(LA 거주) 씨는 "아버님께서 직접 쓰시고 이사 다닐 때마다 보물처럼 갖고 다니던 원고가 광복80주년이 시작되는 해에 세상의 빛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 파편적으로 조금씩 드러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암살 배후와 전모가 조사자 위치에 있던 아버님에 의해 직접 드러나고 확인된 것이 자서전 출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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