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5시 한국노총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 약 3000명 규모의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3개 차로를 차지한 참가자들은 “한국노총 총단결로 윤석열을 구속하자” “윤석열 체포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구속 촉구 한국노총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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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기 위해 이곳 한남동에 왔다”며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이 완료될 때까지 이곳을 거점 삼아 사즉생의 각오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관저 인근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모든 국민의 일상이 쑥대밭이 됐고 한국 사회는 대혼란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저들은 다시금 군대를 동원하고 노동조합을 비롯해 반국가세력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꿈을 아직도 꾸고 있다”며 “윤석열을 체포하고 탄핵으로 심판하지 않는 한 싸움은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등 참가자들이 대통령 수호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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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한국노총 집회 장소와 불과 500m 떨어진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선 신자유연대 등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공수처는 대통령을 체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백골단’을 조직해 자경단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반공청년단’의 김정현 대표가 10일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단체 이름 변경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관저를 사수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전두환 독재정권 폭력의 대명사인 ‘백골단’라는 명칭을 사용한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진보 단체뿐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주최하는 일부 보수단체에서도 터져나오면서다.
다만 김 대표는 “(명칭은 바꾸더라도) 활동은 계속할 생각”이라며 “이름 유지, 변경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공식 출범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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