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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국힘 '백골단 손절' 움직임에 "민주당 프락치 소행" 음모론까지...당사자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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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활동했던 자 백골단 단톡방에 있어" 음모론
송준향씨 "백골단 집행부 몰라...단톡방도 강퇴당해"
"최대 30명의 건장한 남성으로 정찰팀 꾸려져"
한국일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마친 단원들이 헬멧과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을 들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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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출범한 단체 '백골단'에 대해 '군사독재시절의 산물'이라며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우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백골단 단체 채팅방에 더불어민주당 프락치(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정보원)가 침투해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프락치로 지목된 당사자는 자신이 백골단 관계자가 아니며, 단체 채팅방에서도 이미 '강퇴(강제 퇴장)'당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런 음모론은 민주당 등 야권이 '백골단에 국회를 기자회견장으로 내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펴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10일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백골단과 거리두기를 하는 와중에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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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민주당 프락치가 백골단 명칭 배후' 음모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모론을 제기한 누리꾼은 백골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있는 한 여성이 과거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송준향(43)씨와 동일인이라면서, 그를 '민주당의 프락치'로 지목했다. 그는 "보통 시민 누구에게나 공포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세 음절(백골단)을 굳이 스스로 사용하는 모임이 있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프락치를 활용해 '순진한 청년'들에게 백골단이라는 부정적 명칭을 붙이도록 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그러나 송씨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자신이 "윤 대통령 지지자이며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국민의힘에 입당해 현재 책임당원"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당시 민주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보수층 붕괴 등이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입당 후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 선거캠프에서 미디어 특보로 임명되는 등 줄곧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송씨는 자신은 백골단 관계자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순수히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고생하는 참가자를 격려하고 도와주려 참여했을 뿐, 백골단을 만든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고 말했다. 백골단 단체 채팅방에 들어간 계기도 "유튜브에서 김 대표가 연설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연설 도중 오픈채팅방을 홍보하길래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백골단 단톡방에선 '건장한 남성' 위주 정찰대 꾸려져"


이 단체 채팅방에선 "몇몇 조들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디를 지켜야 한다는 등 정찰 내용과 보급품 배분에 관한 얘기, 연설 순서를 정하는 얘기" 등이 논의됐다. 송씨는 지난 7일쯤 채팅방에 들어갔는데 채팅방 인원은 200명에서 1,000여 명 정도로 순식간에 늘었다고 한다. 연령대는 20~40대까지 다양했다.

채팅방 내에선 신체가 건장한 남성 청년들로 정찰팀이 꾸려졌다. 송씨는 "정찰팀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다들 '멸공하겠습니다' '자원하겠습니다'라는 분위기가 펼쳐졌다"면서 "그러자 누군가가 '다 받아줄 수 없고 체격이 돼야 한다'고 말했고 일부 남성들이 자신의 신체 조건을 말하자 합격 여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불특정 다수 중 신체 조건이 좋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정찰팀에 지원했고 여자는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찰팀은 한 조당 2, 3명씩 최대 30명 정도였다.

송씨는 이 채팅방에서 배달 음식 분배 등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채팅방에서 강퇴를 당했다. 송씨는 "채팅방에서 제 실명과 사진을 드러내고 활동하니 익명의 참가자들이 저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등 시비를 걸어왔다"며 "이에 대해 일일이 대응을 하다 보니 채팅방 운영진이 저를 분탕 치는 사람으로 생각했는지 강퇴시켰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활동가도, 백골단 멤버도 아닌데 커뮤니티에서 오해했다는 얘기다.
한국일보

송준향씨가 제22대 국회의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신청한 접수증. 송준향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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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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