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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정권탈환 김칫국 마시지 말자”…지지율 하락에 자성론 나온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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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도주설 등 미확인정보 논란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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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속도를 붙이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정권을 인수한 듯 행동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계엄·탄핵 정국에서 세밀한 검증을 마치지 못한 소문을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스스로 구설에 휘말리기도 한다. 보수 재결집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자칫 중도층까지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성론이 등장했다.

10일 민주당 안팎에서는 △탄핵소추 내란죄 철회 해명 △윤석열 대통령 도주 의혹 △국민의힘 헌법재판소 압박 의혹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국회 탄핵소추단은 헌재가 권유했다는 취지의 설명과 함께 탄핵소추 사유를 변경했다. 내란죄가 아닌 ‘내란행위’의 위헌성을 따져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과정에서 헌재가 먼저 권유했다고 주장했으나 헌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민주당 측의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배경이다.

지난 8일엔 윤 대통령 도주 의혹도 제기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내부 제보를 받았다면서 “(윤 대통령이)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즉각 부인했고, 당일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돌아다니는 영상까지 공개됐다.

국민의힘이 헌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최근 헌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압박을 받아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재해 감사원장의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헌재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며 “감사원장 탄핵심판 변론준비기일은 지난해 이미 고지됐으며, 국무총리 탄핵사건 변론준비기일도 지난 2일 통지됐다”고 설명했다.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회의 석상에서 “윤석열은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총을 맞더라도 (관저에)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적 인내를 통해 국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더 큰 위험으로 나가지 않게끔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꼬집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국정이 혼란스러울수록 제1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섣불리 제기하고 강한 발언을 하면 강성 지지층 외에는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내지도부 출신인 한 의원도 “지금은 내란·탄핵 국면이어서 사소한 실수나 강경 발언이 어느 정도 용인된다”면서도 “대선 국면에 접어들어서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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