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우크라 안보 보장 제공 중요성 재확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 스타머 총리의 9일 회동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휴전이 이뤄질 경우 연합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0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에일스버리에 있는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만찬 회담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할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고,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회동이다.
엘리제궁은 양국 정상이 회동에서 "필요한 기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르몽드가 확인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단될 경우 우크라이나 영토에 연합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신속히 가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추가 공세를 방지하려는 조치다.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현지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서방 지도자들 사이에 논의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 방문 중 마크롱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동에서 유럽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며 휴전을 감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정 성사 시 협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을 자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연계된 조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파리서 회동한 젤렌스키·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의 평화유지군 배치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EU 내부에서도 평화유지군 배치가 러시아와의 직접적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이후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만나 평화유지군 파병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투스크 총리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가 자칫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방식의 조기 종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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