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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LA산불로 73조원 잿더미…美 사상 최악의 화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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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8일(현지 시간) 산불 피해가 극심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를 촬영한 사진. 거의 모든 지역이 붉은 화염으로 뒤덮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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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500억 달러(약 73조 원)를 넘겨 미 역사상 최대 규모 피해를 남긴 산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불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 시간) 기준 사망자 또한 최소 10명으로 늘었고 즉각 대피 명령을 받은 인원만 약 18만 명에 달한다.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배우 앤서니 홉킨스, 방송인 패리스 힐튼 등의 집도 화재 피해를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소 5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기상업체 아큐웨더는 피해액을 이보다 많은 570억 달러(약 83조 원)로 추산했다. 보험업계가 지급해야 할 보험료만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산불로 인한 이전 최고 피해액은 2018년 캘리포니아주 산불 때의 125억 달러(약 18조2500억 원)였다.

다른 대형 재해와 비교해도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 1020억 달러의 피해가 났다. 2022년 허리케인 이언(560억 달러), 2011년 동일본대지진(480억 달러) 등의 피해도 상당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총 1만4481ha(헥타르·약 144㎢)로 서울 전체 면적의 4분의 1에 달한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이턴, 퍼시픽팰리세이즈의 화재 진압률은 각각 0%, 6%에 불과하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정확한 사상자 수에 관해 “솔직히 아직 모른다”고 공개했다.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사회 혼란를 틈탄 각종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 가뭄 등으로 화재 진압 용수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LA 당국은 서부 일부 지역의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마셔라”고 권고했다. 이 여파로 LA 일대에 생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빈집털이, 방화 등의 범죄도 나타나고 있다. 당국은 최소 20명의 절도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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