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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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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환기 뉴욕시기 걸작들 새 주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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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추정가 8억~18억원에 출품되는 김환기 '4-XI-69 #132'(1969). 케이옥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뉴욕 시기(1963~1974년)는 작가 생애 마지막 시기이자 추상화의 결정체인 점화(點畵)를 완성한 시기다. 1963년 미국 뉴욕에 건너간 그는 화면에서 구체적인 모티브를 지우고 점과 선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1969년작 '무제'에서는 빨강·초록·파랑 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화면을 가로지르거나 직선과 곡선을 이룬다. 중앙에 위치한 푸른 원은 이 작품에서 중요한 시각적 중심점으로, 이를 둘러싼 다양한 색의 점들은 이 원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작품을 시각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간다. 전체적으로는 대칭에 가깝지만 구성 요소들은 비정형화된 형태로 조형미가 돋보인다.

    시작가 9억5000만원인 이 작품을 비롯한 김환기의 걸작들이 출품되는 케이옥션 '1월 경매'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총 118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추정가 총액은 약 70억원이다. 이 가운데 김환기 작품은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의 점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1969년작 '4-XI-69 #132'(8억~18억원)와 '무제'(1963년·별도 문의), 종이에 과슈로 그린 1964년작 '산월'(4500만~7000만원) 등 총 8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천경자의 1975년작 '백일 白日'(3억~5억5000만원)과 김창열의 1990년작 '회귀 SH9006'(2억4000만~4억원), 2014년작 '물방울 SI201501'(1억7000만~2억4000만원), 정상화의 1989년작 '무제'(1억7000만~4억원), 하종현의 1997년작 '접합 97-012'(3억~5억3000만원) 등 한국 근현대 거장들의 수작이 나란히 경매에 오른다. 이배의 작품은 2003년작 '불로부터-ch3-19'(1억5000만~2억5000만원), 2021년작 '붓질 A08'(7000만~1억5000만원) 등 5점이 출품된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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