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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는 기업의 IT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통합·운영(SI·SM) 사업이 본질이지만 최근에는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의 경우 그룹사의 IT 수요를 흡수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져왔지만, 동시에 그룹사들의 업황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단점이기도 했다.
예컨대 삼성SDS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 계열사 물량 감소를 이유로 올해 4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하며 삼성SDS 또한 그 여파로 매출 성장률 둔화 및 마진 악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IT서비스 회사들의 가장 큰 과제는 내부거래비중을 낮추고 대외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기업 집단의 IT서비스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68.3%에 이른다. 그룹사 매출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활용하되 실적 의존도를 떨어뜨리고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성장모멘텀 측면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다.
LG CNS의 경우 오는 2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캡티브(그룹사) 매출 비중을 강조하고 있다. LG CNS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논캡티브(Non-Captive) 매출 비중은 37.6%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LG CNS 최근 매출 구조에서 AI·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과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도 추측된다. 2023년 기준 회사의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조8940억원으로으로, SI·SM 매출(1조5180억원)을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업계에선 신성장동력으로 특히 AI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업무혁신과 신규서비스 창출 등 여러 측면에서 AI 도입 수요가 우상향을 그릴 수밖에 없는데다, 많은 기업고객들이 AI 도입 필요성을 비용효율화에서 찾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오히려 성장이 꺾이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실제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AI에 초점을 두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7~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자사 업무용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과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줄줄이 소개하며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LG CNS는 올해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Application with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신설한 전담 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구매·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 C&C는 AI 기반의 IT서비스 혁신을 통해 대외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자사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솔루어(Solur)’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또한 SK C&C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양사 AI·IT 전문인력을 한데 모은 ‘AIX(AI 전환) 사업부’를 최근 출범한 바 있어. 이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 우선 그룹 계열사 30여곳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지원하고, 이렇게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외부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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