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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해 목숨 바쳐야" 문서와 가족사진 2장…전사한 北군 소지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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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물품 모습/사진=RFA(자유아시아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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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에 사상교육과 세뇌가 이뤄진 정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됐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의 북한 전문 홈페이지 NK 인사이더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에서 이런 문서를 발견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94여단 전투 경험과 교훈'이라는 제목의 문서엔 "모든 전투원은 사상과 신념의 강자, 높은 전투 정신으로 준비한다면 현대적인 무장 장비를 갖춘 적들도 정치 사상적 우세, 전법적 우세로 능히 타승할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의 전투명령을 목숨 바쳐 관철해야 한다는 높은 정신력과 전투 정신, 자기희생적인 발휘하면서 병호(호랑이)와 같이 전장을 달려 최신무기로 장비한 적들을 후퇴시키고, 쁠레호보(플레호보) 지역을 해방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문서엔 사상자나 부상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지휘체계를 다른 장교 및 부사관에게 전가하고 드론 공격과 포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부대 단위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 외에도 부상자 후송을 맡은 러시아 측이 10여 시간 만에 도착하는 바람에 전투원들이 사망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발견된 또 다른 문서엔 '부상병을 은폐하라'는 지침도 담겨 있었다.

사망한 북한군의 개인 물품으론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는 문구가 적힌 두 장의 가족사진도 발견됐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사한 북한군을 은폐하기 위해 얼굴을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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