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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물광 피부 비결이 궁금해”…K뷰티 브랜드, 미국·유럽서 대박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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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中 벗어나 美·유럽 공략 성공
올해 인도·중동 신규시장 개척 본격화
LG생활건강 ‘빌리프’ 미국서 약진
에이피알 등 신진 브랜드 30~40% 성장


매일경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펼쳤던 K뷰티 브랜드들이 올해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과 인도 등 새로운 거대 시장에 본격 진출해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대기업 브랜드부터 메디큐브, 아누아 등 중소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역대급 매출이 예상된다.

14일 뷰티·증권 업계에 따르면 뷰티 대기업인 아모래퍼시픽의 올해 매출은 4조2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4조1349억원) 이후 3년 만에 4조원대 회복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한때 5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때 중국에서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고꾸라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전체 매출이 3조823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4%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존 중국 중심 포트폴리오를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으로 다변화하고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펼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서구권 오프라인 매장 입점과 팝업 등 현지 행사가 늘어나며 인지도가 오르는 추세다.

올해는 미국, 유럽 시장에서 더 나아가 일본, 인도, 중동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일본·유럽과 같은 선진시장에서는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사업의 경우 거래 구조 개선과 관리 강화를 통해 구조적 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올해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화장품 매출 예상치는 약 3조원이다. K뷰티 브랜드 비중이 크진 않지만 빌리프, CNP 등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세가 높은 점이 고무적이다.

에이피알, 브이티 등 신진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이 6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1%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연간 매출 8351억원을 낼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 지역을 담당할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 상승세를 타고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며 “고용 확대를 통한 선제적 인재 확보와 양성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 참가하며 판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리들샷’으로 대박을 낸 브이티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7.2% 상승한 4349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어성초’ 스킨케어로 유명한 인디브랜드 아누아는 지난달 미국 울타뷰티 온라인몰 입점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1500여 개 울타뷰티 전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다. 스킨1004도 지난해 중반 울타뷰티 매장 절반 이상 입점에 성공했고, 올해 초 코스트코와 타깃 입점도 앞두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K뷰티 브랜드들은 지난해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에 전반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했고 SNS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올해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인수·합병(M&A)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엔 구다이글로벌이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라카 등 중소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지난달엔 로레알이 국내 스킨케어 브랜드 고운세상코스메틱(닥터지)을 인수하면서 K뷰티 글로벌 확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과거 3CE 인수 당시 중국 포트폴리오 강화가 목표였던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달러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2021년(92억달러) 기록을 뛰어넘으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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