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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일)

“우리 동네도 드디어 붕세권”…붕어빵 지도부터 과외 교사까지, 다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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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문가 프로필 론칭
인근주민에 홍보...카톡 예약도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 강화
동네 맛집 소개·예약 한 번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가 사는 ‘동네’와 연관된 서비스를 강화하며 ‘하이퍼로컬(Hyperlocal)’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퍼로컬은 ‘아주 좁은 지역’이라는 의미로, 지역 커뮤니티와 이웃 상권이 연결된 동네 생활권을 말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맵에 ‘전문가 프로필’ 서비스를 추가하고 프로필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프로필에는 자격증·사업자등록증 같은 인증문서 여부, 제공 가능한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향후에는 이 프로필을 카카오톡 예약하기와 카카오맵을 통해 고객에게 공유하고 관련 내용을 홍보할 수 있게 바뀐다. 이용자가 카카오맵에서 ‘인테리어’를 검색하면 동네에서 관련 프로필을 등록한 인테리어 전문가들을 모아서 볼 수 있고, 원하면 바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도 론칭할 예정이다.

빵집을 경영하며 유료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이용자라면 제공 서비스로 ‘취미/레슨→요리/베이킹’을 고르고 실제 강좌에서 만들었던 제품 사진과 함께 ‘판교에서 귀엽고 특색 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개 글을 함께 게재하는 식이다.

등록할 수 있는 전문가 서비스에는 제한이 없다. 취미·여가 클래스, 인테리어, 수리·수선, 이사, 용달,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 운세·상담 등 매장이 없거나 사업자가 아니어도 프로필을 무료로 만들 수 있다.

‘동네 소식’ 서비스도 최근 강화했다. 반경 1㎞ 안에 소재한 매장의 운영 시간, 알림, 할인 쿠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에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수정구 등 일부 지역에만 한정해 운영됐지만 최근 카카오가 서비스 플랫폼을 카카오맵으로 옮기면서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넓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카카오맵의 역할 확장을 위해 로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맵 ‘동네소식’ 서비스 탭. <카카오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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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네이버지도를 중심으로 로컬 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동네가게를 이용한 이웃들의 리뷰를 볼 수 있는 ‘마이플레이스’ 서비스를 최근 개편해 이용자의 지역 기반 활동 내역을 한 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개인 맞춤형 통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마이플레이스에서 장소별 방문 타임라인, 리뷰, 예약 내역 및 주문 현황, 예약한 음식점이나 숙박업체 주변에 위치한 장소 추천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장소 추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와 비슷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동네 맛집 등 맞춤형으로 적합한 장소를 제안한다. 추천 결과를 클릭하면 예약부터 길 안내, 주문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계절에 맞는 ‘동네 밀착형’ 이벤트를 여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달 네이버페이와 네이버지도가 론칭한 ‘함께 만드는 붕어빵 지도’ 페이지에서는 우리동네 붕어빵 맛집을 네이버지도 저장 리스트에 만든 후 URL을 남긴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주고 있다.

네이버지도, 네이버페이 ‘함께 만드는 붕어빵 지도’ 이벤트 페이지. <네이버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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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가 잇따르면서 현재 전국 800여 개 붕어빵 가게의 위치정보와 영업시간, 휴무일 등 정보가 등록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역기반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며 네이버지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3000만명 수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지역 기반 게시 글을 중심으로 ‘우리동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동네 판에는 지역 공공기관이 공식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동네 새소식’, 주변 이웃의 글을 모은 ‘동네 이웃 소식’, 주변 장소에 대한 리뷰를 살필 수 있는 ‘동네 리뷰’ 등 다양한 코너가 있다. 동네 인기 소모임, 동네 일정, 동네 강좌도 확인 가능하다.

최근 주목받는 ‘숏폼’ 서비스도 우리 동네 숏폼을 따로 볼 수 있는 메뉴를 따로 만들었다. 네이버 클립 탭의 ‘스팟 판’에서는 각 지역 또는 카테고리별로 주목받는 장소 영상을 모아서 제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관심사에 맞춰 주목하는 지역의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두 기업이 하이퍼로컬 서비스에 힘을 쏟는 것은 지역 밀착형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2019년 9730억달러(약 1427조원)였던 세계 하이퍼로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에는 3조6343억달러(약 53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기반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보다 더 높은 이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만큼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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