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반토막
2024년 취업자 수 증감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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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3년10개월(46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전환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도 고용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1년 전보다 반토막 났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건설업·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특정 산업 고용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냥 쉬는' 사람들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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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취업자수, 5만2000명 감소…연간 취업자수 증가폭 1년 전보다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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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수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COVID-19) 시기인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46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내수 관련 산업 일자리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도소매·운수창고·숙박음식·개인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만8000명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연말 직접일자리사업 종료에 따라 고용지표가 일시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취업자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21만8000명 줄었다가 2021년 36만9000명 증가 전환했다. 이어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이후 증가폭은 2023년 32만7000명으로 축소된 데 이어 지난해엔 15만명대로 떨어지는 등 2년 연속 둔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3%포인트 상승한 6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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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제조업 고용 한파…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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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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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산업별 고용시장 온도차가 확연하다.
지난해 12월 산업별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연간 4만9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지난해 연초(1~2월) 3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월(+8만3000명) △11월(+12만3000명) △12월(-5만2000명) 등으로 뒷걸음질쳤다.
아울러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24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7000명(5%)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60세 이상(107만7000명, +4만1000명) △15~29세(42만1000명, +2만1000명) △30대(30만2000명, +2만9000명) △40대(27만7000명, +1만2000명) △50대(39만명, +1만4000명) 등 전체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 청년층을 비롯해 30대, 40대, 60대 이상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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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용시장도 불확실…崔권한대행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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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 고용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연초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 데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경기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2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 확대와 경기흐름 약화 등에 따라 지난해(15만9000명)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상반기 중 일자리 등 민생·경기사업 70% 이상 신속 집행 △18조원 수준 경기보강 등을 통해 내수 회복과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한단 계획이다. 또 직접일자리 사업 채용인원을 지난해 117만8000명에서 올해 123만9000명으로 확대하고 조기·통합공고 등을 통해 신속채용(1분기 90%, 상반기 97%)을 추진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전부처가 일자리 전담부처라는 각오로 국민 한분 한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 추진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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