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법 수정안 오늘 발의 여부 논의
"윤, 오랜 친구…'내가 더 잘할 걸' 자책"
"독이 든 잔 마시는 심정"…'특검 불가피' 강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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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어제 체포 당한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는 것이,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그는 발언 도중 울음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늘 자체 특검 수정안 발의 여부 논의를 위한 비상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본인을 기소하거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요청했는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오직 대통령 망신 주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의원 여러분들의 마음을 제가 잘 안다. 얼마나 괴롭고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오르냐"며 "저도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을 잇지 못한 권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제 오랜 친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 선거 당시 제 선거보다도 더 열심히 뛰었다"며 "어젯밤에는 너무 괴롭고 내가 좀 더 잘할 걸 자책하며, 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를 느끼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말을 드렸는데, 오늘이 바로 그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며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을 깊이 살펴 (특검법 발의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늘 국민의힘이 준비하는 특검은 수사기관 간 중복 범위를 조정해 행정적 낭비를 막고,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수사해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도록 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의 무분별한 기밀 유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하는 장치를 뒀고, 내란 선전·선동 부분을 제외해 우리 국민이 사찰되거나 억압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즉각 정쟁용 특검을 철회하고 수정안 통과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의원들이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야6당 내란 특검법에 대응해 오늘 발의를 추진 중인 자체 특검 수정안은 국민의힘이 예고한 특검법은 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외환유치죄' 관련 내용을 수사 대상에서 전부 제외한 것이 골자다. 아울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수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선전·선동죄 관련 내용도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특검법 명칭 역시 '내란 특검법'이 아닌 '계엄 특검법'으로 변경됐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야6당 내란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일단 국민의힘이 오늘 안에 자체 특검법을 발의할 경우 여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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