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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이 신군부의 핵심으로 5·18민주화운동에 관여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위인화 작업에 대해 규탄했다.

5·18기념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만화로 읽는 인물 이야기, 대통령 노태우'라는 제목의 위인전은 신군부가 자행한 역사적 과오를 희석하는 만행과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이 노태우의 만화 전기가 전국의 도서관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계엄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시국을 틈타 벌어진 일이다"며 "많은 이들이 일련의 사태에서 전두환, 노태우로 대표되는 신군부와 '하나회'의 망령을 떠올리는 사이, 노태우 일가는 20여 곳의 전국 도서관에 노태우를 미화하는 도서를 배포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자 저열한 위인화 작업이다"며 "재단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도서관 20여 곳 중 대다수는 해당 도서를 아동도서로 분류하고 어린이 대상 서가에 비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태우는 신군부의 핵심으로 12·12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깊숙이 관여한 장본인이다"며 "이러한 과오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역사의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가는 반성은커녕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이미 노태우 일가의 부정 축재와 역사 왜곡에 대해 강력히 문제 제기한 바 있다"며 "과거 노태우는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을‘광주사태’라 표현하는 등 이에 대해 지속해서 개정을 요구했지만, 과거 광주를 찾은 아들 노재헌은 여러 차례 공언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를 왜곡하려는 모든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노태우 위인전의 전국 도서관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배포된 도서를 전량 회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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