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가 15일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01.16.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본디 후보자는 "법무장관으로 인준되면 법무부의 당파성과 무기화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벌인 트럼프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면서 "이런 것들이 법무부를 당파적으로 무기화한 증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법무부 독립성= 이날 청문회는 트럼프 취임 후 법무부가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를 여러 차례 확인하는 질문으로 진행됐다.
모두발언으로 본디 후보자는 "법무부와 구성원들의 신뢰와 성실성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싸울 것"이라며 "당파성과 무기화는 사라질 것이며 미국은 모든 사람을 위한 단일 수준의 정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본디는 또 "백악관과 법무부 간의 접촉을 제한하는 법무부 정책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가 15일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01.16.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잭 스미스 특별검사 =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로 의회 폭동을 일으킨 사건과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2023년 트럼프를 기소했던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11일 사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잭 스미스를 기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본디 후보는 "가정에 근거해 답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잭 스미스를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뉴스에서 본 그(잭 스미스)의 행동들은 끔찍했다"고 말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후보자가 약 60명의 수사 대상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그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법무부에서도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낙태 제한을 연방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법률 정비까지 검토할 생각이 있는지도 쟁점이 됐다. 이에 대해 본디는 "나의 개인적인 감정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는 임실중절약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소하라는 연방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FDA가 2000년 승인한 약물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린 텍사스주 연방법원의 캑스머릭 판사는 보수 성향 법관으로,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당시 임명한 사람이다.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가 15일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01.16. |
◇출생 시민권= 트럼프 2기 정권 인수위원회가 출생시민권 취득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도 나왔다.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으로 한 NBC 방송 인터뷰에서 "출생시민권제를 바꿔야 한다"며 "1기 행정부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밀려 폐지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본디 후보는 "미리 공부해오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출생시민권에 관해 공부하겠다. 이와 관련해 여러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출생시민권은 미국 수정헌법 14조에 "미국 관할권에 속하는 미국 출생자와 귀화자 모두가 미국 시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관할권'의 해석을 두고 이민에 반대하는 강경파는 불법 이민자의 자녀는 미국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1898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번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본디 후보의 발언 가운데 의사당 폭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있었다"는 표현을 쓰자 민주당은 거짓 증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자가 15일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5.01.16.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준 가능성 = 인사청문회를 마친 본디는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법무부장관 취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상원 사법위원회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본디가 쉽게 인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문회를 통해 본디에 대해 "당초 지명됐던 매트 게이츠에 비해 본디가 검찰 경험도 있고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졌다는 판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는 본디 후보는 2011∼2019년 첫 여성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2020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첫 탄핵 소추가 추진됐을 때 변호팀에 몸담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낙마하자 그를 대신해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