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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중국에 '180m 접이식 교량'  바지선 등장... "대만 상륙전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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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등 험준한 대만 해안 지형 피해
해상서 곧바로 병력 이동 가능해져

중국이 새로 제작한 대형 수륙양용 바지선이 대만 동부 해안과 비슷한 곳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100m가 훌쩍 넘는 교량을 탑재하는 등 대만 상륙작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됐다. 홍콩 성도일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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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접이식 교량'을 탑재한 특이한 형태의 수륙양용 바지선을 건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침공 시 탱크 등 지상 무기 상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중국군의 대만 상륙작전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콩 성도일보는 16일 프랑스 네이벌뉴스 등 군사 전문 매체들을 인용해 "중국이 광저우 조선소에 최소 5척의 새 바지선을 건조했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위한 효과적인 전술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지선은 통상 원양이 아닌 부두 주변에 머무르며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이다. 바닥이 평평한 화물 운반 공간 정도를 갖춘 게 바지선 시설의 전부다.

그런데 광저우 조선소 인근에서 이번에 포착된 바지선의 경우, 120m에서 최대 180m에 이르는 긴 교량(다리)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폈다 접을 수 있는 접이식 형태로, 일반 병력은 물론 탱크, 자주포, 보급 차량이 해상에서 육지로 건널 수 있는 사실상의 '도로' 역할을 하도록 제작됐다. 네이벌뉴스는 "민간 선박은 이런 시설을 갖출 이유가 없다"며 "다분히 대만 상륙전 투입을 목표로 한 선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중화권 온라인에선 해당 선박의 시운전 모습이 공개됐는데, 대만 언론들은 "주변 해안 지형이 화롄 등 대만 동부 해안과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중국 샤먼 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대만 진먼다오 북단 마산관측점 인근 해안에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용치'가 설치돼 있다. 진먼다오=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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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상군의 대만 상륙 작전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간 군사 전문가들의 통념이었다. 대만 동쪽 해안 지형은 절벽과 암초로 이뤄져 상륙 작전에 적합하지 않고 서쪽 해안 역시 갯벌이 가득해 대형 선박의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험준한 지형을 피하기 위해선 결국 대만이 운용하고 있는 기존 부두를 상륙 지점으로 삼아야 하지만, 이곳에는 이미 대만군이 다양한 방어 시설을 구축해 뒀다.

중국이 새롭게 건조한 수륙양용 바지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중국의 대만 상륙 작전 가능성을 크게 높여 줄 전망이다. 상륙선을 해안가에 접근시키지 않고 해상에서 곧바로 교량을 펴 병력을 대만 섬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네이벌뉴스는 "이번 선박 건조로 중국군은 대만의 부두를 사용하지 않고도 언제든 병력을 직접 투입할 수 있는 사실상의 이동식 부두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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