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3.00%인 기준금리를 '동결' 의결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가 취임 이후 국내 정치와 관련해 가장 많은 발언을 한 기자간담회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5.01.16 photo@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 전문 중 모두 발언이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을 보면, 미국에서는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도 느려질 전망입니다. 유로지역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12월중 수출 증가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국내 정치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약화되고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와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2.2% 및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성장경로도 정부의 경기대응책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정치 상황 변화, 미 신정부의 정책방향 등과 관련한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입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1.9%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 수준을 지속하였습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아진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주택시장과 가계부채는 거시건전성정책 효과의 지속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하락 전환하였고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주택관련대출 둔화가 이어지고 기타대출도 감소하면서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의 하방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지만 향후 국내 정치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신성환 위원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나타내었습니다.
결정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먼저 지난해 11월 통방 이후 정책 여건의 가장 큰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의 확대였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러한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예측하면서 이를 통화정책 결정에 어떻게 고려하여야 하는지 많은 고민과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환율의 경우, 미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상황 및 미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면서 국내 물가 및 금융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대외신인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금통위는 이러한 고민과 논의 끝에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국내 정치상황 및 미국 등 주요국 경제정책 전개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을 좀 더 점검하고 향후 불확실성이 어떻게 변화할지 살펴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은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된 만큼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ojh1111@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