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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침체 감안하면 인하가 맞지만 환율 탓에… 한은 금리동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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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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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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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6일 한은은 2025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2024년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으로 인하한 이후 첫번째 동결이다. 만장일치 동결은 아니었다. 금통위원 중 한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의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 3~8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100명)의 60.0%가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요인으로 환율을 콕 집어서 언급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만 보면 금리인하가 당연하지만 환율이 필요 이상으로 올랐다"며 "환율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서 1470원 수준까지 올랐는데 30원 정도가 비상계엄에 따른 환율 상승분"이라며 "환율이 1470원대를 유지했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기존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 올라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내수 경기를 향한 우려가 컸다. 이 총재는 "소비와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한 정치적 리스크로 2024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 또는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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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 금통위원 전원(6명)이 향후 3개월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은이 경기를 전혀 무시하고 동결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소비 심리가 악화한 상황에서 추경을 할 것이라면 빨리하는 게 좋다"며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경기를 부양할 통화정책 외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떨어진 만큼 보완하는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며 "15조~20조원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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