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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홍준표 "'북핵 없다' 우기는 건 잘못…남북 핵균형 현실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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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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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접근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남북 핵균형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은 건 힘의 균형을 통한 평화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 시장은 "오늘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언급한 북한의 상태를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고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통상 핵보유국은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nuclear-weapon states)라고 하는데,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처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것은 우리로서는 그리 나쁜 징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7년 10월 야당 대표로서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미국의 비핵화 정책에 배치된다고 입에 올리지도 못했다"며 "이번에 워싱턴에서 만난 공식 인사들이나 비공식 측근들은 모두 북핵 문제는 한국 지도자들의 의지 문제라고 답했고 남북 핵균형 정책(nuclear balance policy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있는 북핵을 없다고 우기는 것도 잘못된 정책이고, 이미 물 건너간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고 접근하는 것도 비현실적인 방법"이라며 "이제 남은 건 남북 핵균형 정책을 현실화 시켜 우리가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밖에 없다. 힘의 균형을 통한 평화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트럼프 2기는 북핵 문제를 우리가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며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다. 이번 워싱턴 방문에 많은 것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돌아간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을 의미하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지칭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공식적 핵보유국을 뜻하는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nuclear-weapon state) 뿐 아니라 실질적 핵보유국을 의미하는 '뉴클리어 파워' 등의 표현도 사용을 자제해왔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포기하고 핵군축 전략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북핵 정책 수정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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