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상대평가 유지하는 대신 ‘느슨한 등급’ 적용
일반고 대비 ‘내신 불리’ 외고·자사고 선호도 상승 예상
올해 고입에선 외고 경쟁률 상승, 자사고는 소폭 하락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발표에 참석해 선택형 수능 폐지 및 과목 통합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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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1부터는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뀐다. 당초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선택과목을 절대평가로 개편하려고 했다. 학생들이 ‘성적 잘 나올’ 과목을 고르지 않고, 진로·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문제는 선택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고1 때의 내신 실패를 2·3학년 때 만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도 고교 자퇴 뒤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에 응시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데 내신마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이런 문제점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1 때의 성적을 2·3학년에 만회할 기회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는 고교 선택과목까지 상대평가를 유지키로 하면서 현행 9등급제를 5등급제로 ‘느슨하게’ 바꾸기로 했다. 학급 인원이 적어 1등급(4%) 산출이 어려운 학교가 2023년 기준 전국적으로 43곳에 달하는 데다 학령인구 감소로 이런 학교가 더 늘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내신 등급 완화로 외고·자사고에 대한 선호도는 상승할 전망이다. 일반고에 비해 성적 우수 학생이 많이 입학하는 외고·자사고의 경우 내신이 불리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내신 등급이 5등급제로 완화되면 이런 점이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고1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 부담이 완화되고 수능은 상대평가가 유지된다”며 “다만 의대 정원 등 2028학년도 대입이 어떻게 치러질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 주거지 기준으로 통학 편한 학교들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비용인 외고·자사고 학비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2025학년도 외국어고 지원 현황(자료: 종로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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