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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간선도로서 떨고 있던 강아지…이름표 '백설기' 단서로 수소문해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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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커뮤니티 등에서 견주 수소문해

현장에 견주 오자 경계심 풀고 다가와

최근 서울 동부간선도로에 다친 채 발견된 강아지가 6시간 만에 경찰에게 구조된 사연이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지난 24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도로에서 덜덜 떨고 있던 강아지…. 네가 왜 거기 있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난 10일 오후 3시께 강아지 한 마리가 서울 동부간선도로 위를 위험하게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로 위를 수색하다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강아지의 목에는 '백설기'라는 이름이 적힌 이름표가 달려있었다. 이 강아지는 다리에 피를 흘리고 절뚝거리며 위험하게 도로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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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표가 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어 주인을 쉽게 찾아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백설기가 낯선 사람들에게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 경찰이 포획하기가 쉽지 않았다. 경찰이 놀라 달아난 강아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뒤따라갔으나 놓치고 말았고, 잠시 뒤 다시 인근에서 백설기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 뒤 경찰은 도로에서 교통관리를 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네 커뮤니티 등을 수소문해 백설기 주인을 찾았다. 커뮤니티를 통해 견주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고, 견주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그제야 백설기는 경계심을 풀었다. 그렇게 경찰의 활약으로 백설기는 6시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주인과 함께 병원에 간 모습까지 전해졌다.

백설기는 다행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통상 명절이 다가오면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어난다. 동물자유연대 자료를 보면 2023년 유실·유기 동물 발견 건수는 11만2213건에서 11만1720건으로 2022년보다 줄어들었지만, 명절 직후만 보면 오히려 그 수가 늘어났다. 설 연휴(1월 21일∼1월 24일) 직후였던 2023년 2월 유실·유기 동물 발견 건수는 7272건으로 전년(6432건)보다 13.1% 늘었다. 한가위 연휴(9월 28일∼10월 3일) 직후인 10월도 1만312건으로 전년(9799건)보다 5.2% 증가했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명절 기간 집을 길게 비워야 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같은 맥락에서 휴가철인 2023년 7월도 전년(1만 1195건)보다 유실·유기 동물 발생이 1만 1618건으로 3.8% 늘었다.

한국은 동물보호법 제10조4항에 따라 동물 유기를 처벌하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동물 유기 때 3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만 받았지만, 2021년 2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현재는 최대 3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다. 과태료와 달리 벌금형은 전과 기록이 남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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