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8 (화)

이슈 끊이지 않는 성범죄

트럼프와 협상 나선 中…"292조원 더 사고 대미투자 확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럼프 "24시간 이내 중국과의 대화"

10% 추가관세 발표…수일 내 미중 정상 통화도 예정

中, 추가관세 막고 기술 규제 완화시킬 협상안 마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5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협상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앙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임박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체결했지만 이행하지 못한 ‘1단계 무역 합의’를 복원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대신, 중국은 2020~2021년 2년간 미국에서 2000억달러(292조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다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은 합의사항을 지키지 못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약속한 액수의 58%만 구매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2017년(1860억달러)보다 적은 규모다.

소식통은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만큼, 중국이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산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 대한 미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이 무역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할 예정이다. 또 펜타닐 전구체 수출을 줄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중국 정부는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업권 매각 문제를 상업적 사안으로만 다룰 계획이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지분 매수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 기업들과 협상하게 둔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24시간 이내에 관세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12시 1분, 한국 시간으로 오후 1시 01분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 통화도 며칠 내로 이뤄질 예정인데, 이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관세가 이미 부과된 상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對) 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deal)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개입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언했던 60% 관세 부과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10% 관세 부과를 꺼내 든 점을 고려할 때, 협상 의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는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경제적 이권을 얻으려는 이들과 강력한 대중 규제를 강화하자는 이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무역·관세 정책을 총괄할 무역 및 제조업 선임고문인 피터 나바로와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루트닉 모두 무역에만 집중하지 않고 중국의 광범위한 안보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대중 강경파다.

중국과의 협상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실현 가능성 역시 의문이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그랬듯 중국은 이미 합의를 어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2021년까지 미국산 제품구매를 2000억달러 늘리기 위해서 미국의 대중 수출은 연평균 33% 늘어나야 했다. 애초에 합의의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 많은 무역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처음부터 의문을 표했던 이유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인준 과정에서 중국에 2020~2021년 약속했던 미국산 수입 확대를 보장하기 위한 회담에 수용적일 것이라고 말했고 “아마도 중국에 지난 4년을 보상하기 위한 추격 조항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 컨설팅 업체 가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로버 창립 파트너 겸 연구 책임자는 “중국은 협상에 들어가게 돼 매우 기쁠 것”이라며 “(중국의) 기본적인 목표는 실질적 이익을 얻는 것보다 미국의 공격을 둔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