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4대 천왕’ 불려…가수협회장 맡아 권익 보호에도 앞장
2018년 10월 21일 전북 진안군에서 ‘대한민국 트로트 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가수 송대관이 출연해 축제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진안군 제공) 2018.10.2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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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곡 ‘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7일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치료하던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빛을 보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거듭하던 그는 1975년 낸 ‘해뜰날’이 히트하며 인기 가수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당시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자 1980년 미국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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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귀국한 후 이듬해 ‘정 때문에’를 발매하며 당시로서는 드문 20만 장을 판매하는 등 다시 인기를 누렸다. 1998년 ‘네박자’, 2003년 ‘유행가’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서 기여했다.
고인은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특히 이민 생활을 함께하며 친분을 쌓아온 태진아와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오랜 기간 ‘라이벌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함께 예능에 출연해 티격태격 콤비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두 사람은 SBS 러브FM ‘이숙영의 러브FM’에 함께 출연해 각별한 우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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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은 그동안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독립유공자 송영근의 손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인데 우리 할아버지가 겪은 고문과 고통은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라며 “다음 세대들은 할아버지의 업적으로 대한민국이 광복, 해방된 거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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