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최근 원두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커피 전문점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도 원두가격 급등 영향으로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각각 300원씩 인상한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 한 컴포즈커피 매장 모습. 2025.02.04. hwa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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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들어 국내 먹거리 물가 전방위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해진 틈을 탄 '꼼수 인상'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부가 더 늦지 않게 서둘러 물가 안정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8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1일 국내 주요 식품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게다가 그동안 식품업계와의 간담회 자리는 주로 농식품부 차관이 주재해왔다.
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을 보면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오뚜기가 편의점용 컵밥류 7종의 판매가를 600원 올렸다.
해태제과는 초콜릿이 들어간 10개 제품의 가격을 8.59%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는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에 빵 96종과 케이크 25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리기로 했다.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등 대형 커피 전문점이 200~400원 올린 데 이어 저가커피 브랜드인 컴포즈커피가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인상했다.
편의점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의 PB 커피도 100원씩 올랐다.
빙그레도 다음달부터 커피와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高) 현상으로 원부자재와 물류비 등 원가가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크다는 게 식품업계 측 입장이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틈 타 이뤄진 업체들의 '무더기 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간 가격 인상을 시도하려다 정부 입김에 철회·번복하는 해프닝을 여러 번 연출했었지만, 식품업계가 이번에도 가격 인상을 철회·보류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위기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인상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계속해서 억누르게 되면 풍선 효과를 가져와서 갑자기 더 크게 올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토로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억눌러온 가격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원가 압박이 심해 더이상의 보류는 어렵다. 가격 자체는 정상화하는 과정이지 폭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기업에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의 가격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가 인상 요인을 가격에 그대로 전가하는 데 있어 속도 조절은 할 수 있지만, 정부가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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