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농산물 할인지원으로 '물가 잡기'
年 1.8% 관측했지만 연초 변수에 소득은 물가상승률 하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시내 주유소. 2025.02.02. blueso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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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박광온 기자 = 새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연초 대내외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과 고환율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물가를 1.8%로 전망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할 거로 내다봤지만 향후 트럼프 리스크와 이상기후 등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농산물 할인지원으로 '물가 잡기'
9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올해 첫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연장 조치와 농산물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설 연휴가 지났지만 정부는 2~3월 중 30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정부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배추·무는 정부의 가용물량을 동원해 하루 200t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과일·채소는 할당관세 물량 37만t을 신속히 도입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보다 7.3% 오르면서 지난해 7월(8.4%) 이후 반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상승폭도 지난해 12월 1.0%에서 크게 확대됐다.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정도를 뜻하는 기여도는 석유류가 0.3%포인트(p)로 지난달 물가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9%로 둔화했지만 명절 효과로 채소류(4.4%)와 축산물(3.7%)의 일부 품목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추(66.8%)는 2년 3개월, 당근(76.4%)은 7년 11개월, 김(35.4%)은 37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400원대를 진입한 후 12월 1480원대, 지난달 최고 1470원선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올라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환율이 급등하며 석유류 가격이 7.3% 상승했고 서비스와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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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8% 관측했지만 연초 변수에 소득은 물가상승률 하회
물가상승률 2.2%는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물가를 1.8%로 전망한 정부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
기재부는 연초 물가 상방압력은 지속될 거로 내다봤다.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있다는 거다. 하지만 연간 전체로 볼 땐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세가 둔화할 거로 관측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우호 정책을 기조로 하는 만큼 다수 전망기관은 올해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근래 예측불가능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향후 농축산물 물가를 좌우한다. 2023년은 봄철 냉해·서리피해와 병충해로 사과·배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해는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았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5.02.05.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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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전망할 때, 평년 기후와 최근 이상기후의 빈도가 잦아지는 걸 고려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도 봄철 이상저온, 여름철 극심한 폭염과 폭우, 태풍 등으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늘면 물가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지난 2022년 근로소득 상승률 역시 4.7%로 물가상승률(5.1%)보다 낮았다. 당시 근로소득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돈 건 2009년(-2.0%)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고용 한파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는 17만명 넘게 늘면서 4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작년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15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았다. 20대 취업자 수 감소폭 역시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는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다. 이로 인해 연간 물가상승률 1.8%는 달성이 어려울 거 같다"며 "국제유가는 그리 높아질 가능성이 없지만 환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봄동을 살펴보며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02.06.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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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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