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조원 투입해 FA-50 12대 추가 구매 계획
베트남과 K9 자주포 20문 수출 계약 곧 성사 전망
중국과 분쟁에 군사력 강화 나서는 동남아 국가들
가성비 좋은데다 정치적 부담도 적어 K-방산 낙점
베트남과 K9 자주포 20문 수출 계약 곧 성사 전망
중국과 분쟁에 군사력 강화 나서는 동남아 국가들
가성비 좋은데다 정치적 부담도 적어 K-방산 낙점
남중국해. 구글 지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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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간 영유권 분쟁이 거세지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중국산 무기의 주 고객이었던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으로 무기 구입처를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FA-50 또 산다는 필리핀, K9 자주포 눈독 베트남
필리핀 국방부는 최근 공개한 '2024년 하반기 조달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FA-50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한국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생산하는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이다.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 개량형인 FA-50PH 12대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 400억 필리핀페소(약 1조원)을 들여 FA-50 12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고 KAI와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필리핀 국방부는 전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필리핀과 KAI의 협상이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산 전투기가 필리핀 공군의 핵심전력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돼 향후 추가 무기 수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31일 호주 다윈기지 상공에서 피치블랙 훈련에 참여한 한국 공군 F-15K와 필리핀 공군 FA-50PH가 우정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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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과거 한국에서 퇴역한 함정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운용해 오며 한국 방산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23년 초부터는 K9 자주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번에 계약이 성사되면 K9 자주포의 첫 동남아권 수출이 된다.
중국과 분쟁에 '군사력 강화' 나서는 동남아국들
한국산 무기 구매를 앞두고 있는 두 나라의 공통점은 바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라는 점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 이상을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며 필리핀을 비롯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자처하고 있다.이 가운데 중국과 필리핀간 영유권 분쟁이 최근들어 보다 거세지고 있는데 양측의 군함과 해경선 등이 물리적 충돌을 빚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이 보다 압도적인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필리핀의 피해가 더 큰 편이다.
이에따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서방진영의 군사력에 의존해 중국에 맞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자체 군사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1조원을 투입하는 FA-50 추가 도입도 그 일환이다.
베트남 역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필리핀 처럼 중국과 물리적 충돌이 잦지는 않지만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에 열을 올리는 등 중국과의 영유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방산 새 고객된 동남아국들 '정치적 부담 적어'
K9A1 포탄사격.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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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산 무기 수입 비중이 높았던 동남아 국가들이 최근 한국산 무기 도입에 나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이 동남아에서 주요 무기 공급국이지만 지정학적 마찰로 이 지역 국가들이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필리핀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무기 수출시장으로 꼽히지만, 태국처럼 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얽히지 않은 국가나 옛 소련 무기를 사용해온 베트남도 한국 무기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티마시 히스선임 연구원은 "한국과의 무기 거래 관계는 중국이나 미국과 협력하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이 적다"면서 "(동남아에서) 한국은 미중 간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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