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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다음에" 가장 먼저 나온 말…쓰디 쓴 일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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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지난해 11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카페쇼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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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에 빚을 진 자영업자 가게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6000만원이 넘는 대출을 안고 허덕이다가 평균 568만원의 원리금이 밀린 채 폐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비상계엄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카페·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의 '2024년 4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을 안고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2만2000개로 추산됐다.

    이 중 86.7%(314만개)는 빚이 있어도 정상 영업하는 중이지만, 13.3%(48만2000개)는 폐업 상태였다.

    폐업한 사업장의 평균 연체액은 568만원, 평균 대출 잔액은 6185만원이었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716조원으로, 직전 3분기(712조원)와 전년 4분기(700조원)보다 각각 0.5%, 2.3% 늘었다.

    금융권별 비중은 은행 대출이 60.5%,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39.5%를 차지했다.

    업종 중에서는 카페의 소비 위축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가운데 카페 매출은 3분기보다 9.5% 급감했다. 패스트푸드와 술집 매출도 전 분기보다 각 1.8%, 1.7% 뒷걸음쳤다. 반면 △양식(8.8%) △아시아 음식(6.3%) △일식(5.5%) △중식(4.1%) 등 일반 식당 매출은 3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예술·스포츠·여가 관련업 매출이 3분기보다 7.4% 감소했다. 반면 세무사·변호사업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매출은 30.1% 증가했다. 운수 서비스업도 10.3% 늘었다. 슈퍼마켓·편의점 등 종합유통업 매출은 0.1% 줄었지만, 가구·문구·안경·악기점 등이 포함된 전문유통점은 12.4%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경제·정치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기호식품인 커피, 술 등부터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가 2023년 다소 회복된 후 2024년 본격적으로 살아나길 기대했다. 하지만 경기 부진과 계엄 등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실제로 지난해 매출이 2023년보다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신용데이터가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개를 표본 조사한 뒤 소상공인 실태조사 등 비중을 적용해 전체 개인사업자 현황을 추정한 결과다. 캐시노트로 수집된 사업장별 여신금융협회·홈텍스 연동 데이터가 사용됐고, 대출 등 금융 현황의 경우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도 활용됐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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