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유출
정부, 신규 접속 잠정중단 요구
공개 한달도 안돼 사용제한 확산
中 “기술 문제, 정치화 않기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R1’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됐다. 딥시크의 이용자 정보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출시 후 ‘저비용 고성능’ AI로 세계 인공지능 산업에 파장을 일으킨 딥시크가 공개 한 달도 안 돼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으로 신규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내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앱 마켓을 통한 딥시크 앱 다운로드가 15일 오후 6시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딥시크 측에 중단 및 보완 조치를 권고했고, 딥시크 측이 이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날 개인정보위는 딥시크를 자체 분석한 결과 중국 바이트댄스로 이용자 정보가 넘어간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제3자에게 이용자 정보를 보내려면 그 과정을 공개해야 하는데, 딥시크 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넘어간 정보 안에 이용자의 이름과 나이 등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가 있는지, 정보의 제3자 제공 또는 국외 이전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등에 대해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서비스가 국내 법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규 다운로드는 중단됐지만 기존에 앱을 다운로드했거나 컴퓨터로 접속하는 이용자는 계속 딥시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딥시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페루트시큐리티’는 딥시크를 해독한 결과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전송하는 코드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은 자국 내 딥시크 차단 및 사용 제한에 나섰다. 이날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딥시크 앱 다운로드 중단에 대한 질문에 “관련 국가(한국)가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안보화하거나 정치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 해외 운영에 있어 현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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