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의원, 작년 2~7월 상급종합병원 수혈 환자 2만958명↓
종합병원에선 4755명 증가 그쳐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차츰 나아지고 있다. 이날(17일)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은 5.1일분이었다. 통상 적정 혈액 보유량은 닷새 치.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에서 한 직원이 혈액 보관 냉장고를 정리하고 있다. 헌혈은 함께 나누는 사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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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2~7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전혈 및 혈액성분제재 사용 건수는 총 13만764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5만9854건보다 13.9%(2만2209건) 감소한 수치다. 전혈은 헌혈된 혈액 그대로를 의미하며, 혈액성분제재는 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의 일부 성분만을 이용하는 것이다.
감소한 수혈 건수 2만2209건 중 1만2578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66.5%(8364건)는 환자들이 많이 찾는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세브란스 등 소위 '빅5'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정부는 의료대란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7월 전국 종합병원의 전혈 및 혈액성분제제 사용 건수는 13만8198건으로 전년 동기 13만4351건보다 2.9%(3847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상급종합병원에서 감소한 수혈 건수의 17.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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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제재 사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증질환자의 수술과 치료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평원에 전혈 및 혈액성분제재료와 함께 청구된 다빈도 질병 상위 20위를 보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골수성·림프성 백혈병, 다발골수종, 폐암, 췌장암 등의 질환 치료 시엔 수혈이 필요하다. 이들은 대부분 중증으로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다.
더 큰 문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감소한 환자가 적절한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2024년 2~7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전혈 및 혈액성분제제 사용 환자 수는 2만958명 감소했지만, 이 기간 종합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는 475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만6203명의 환자가 수술과 치료를 못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원실의 주장이다.
김윤 의원은 "중증질환자의 수술과 치료에 필수적인 수혈 건수가 감소한 것은 이들 환자들의 수술 또는 치료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장기화하는 의료대란으로 중증질환자의 수술 및 치료 지연 등의 피해가 늘고 있으나 정부가 이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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