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저 사이에 오해가 쌓인 것이 많은 것 같다”며 “그분과 쌓인 오해를 언젠가 인간적으로 풀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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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전날 오후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선언 이후에 전직 대통령들도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제가 이회창 전 총재를 찾아뵌 것을 두고 기사가 나왔던데, 이 전 총재님은 25년 동안 정치하면서 꾸준히 찾아뵙는 분이다. 제가 그분 때문에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만날지)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선거나 정치 스케줄을 떠나서, 저는 박 전 대통령과 저 사이에 오해가 쌓인 것이 되게 많은 것 같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다른 데서도 많이 했는데, 그분과 쌓인 오해를 언젠가 진짜 인간적으로 풀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오해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서 서로 옳은 길을 추구하다가 생긴 문제”라며 “오해가 쌓였으면 언젠가 오해를 푸는 것이 당연히 사람으로서 원하는 일이고, 사실 회한도 굉장히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도 쓰시고 그랬던데, 제가 다 읽어봤다”며 “지나간 일들에 대해 서로 기억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특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할 때 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거나 공무원 연금 개혁을 하거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중간에 연락하는 사람들이 과장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서로의 기억도 있고 기록들도 다 있으니까, 그런 걸 두고 대통령께 ‘이런 건 저에 대해서 좀 오해하신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제가 솔직히 너무 과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현 시점에 던지고 싶은 시대적 화두에 대해선 ‘통합과 경제’라고 했다.

그는 “만약 조기대선이 있다면 무너진 경제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화두, 1번일 것”이라며 “두번째는 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어떻게 국민을 통합해나갈 거냐로, 그 두 가지가 지금부터 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탄핵, 윤석열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에 분명하게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분명하게 입장 정리를 하지 않으면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돼 파면되면 두 달 안에 조기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갑자기 그때 가서 입장을 바꾸면 국민이 납득해주겠냐는 걱정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의 입장 정리에 관해선 “어떤 사람이 당의 후보가 되느냐와도 관계있다”며 “탄핵에 반대하던 분이 당 후보가 되거나 하면 국민에게도 바로 직관적으로 (당 입장이) 보이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 과정에서 해결돼야지, 탄핵 찬성과 반대를 갖고 원수처럼 싸우면 그건 민주당이 제일 바라는 보수 자멸의 길”이라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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