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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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되면서 코로나19(COVID-19) 당시 수준까지 얼어붙었다. 특히 건설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실적이 악화됐다. 소비심리 역시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3으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떨어졌다.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치 자체는 2020년 9월(83.4) 이후 4년5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90대를 유지하던 기업심리지수가 80대로 내려앉은 건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지난해 12월(87.3)이다. 이후 올해 1월(85.9)과 2월까지도 8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이달은 특히 비제조업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 이달 비제조업 CBSI는 81.7로 4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뜯어보면 건설업과 도소매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의 업황이 나빠졌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신규 수주가 줄어 매출과 채산성이 악화된 탓이다. 도소매업의 경우 설연휴 효과가 사라지고,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소비재와 의약품 등 유통업체 업황이 기울었다.
'계엄 충격'에 꺾인 소비심리는 올 들어 회복 중이지만 여전히 계엄 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전월 대비 4.0포인트(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업심리지수와 마찬가지로 장기평균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평가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12.3p 급락했다. 팬데믹 시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올 들어서는 1월과 2월 지수가 각각 3p, 4p 씩 상승했다.
앞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더해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과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상임위 통과 등 정부의 산업지원 정책 발표 등으로 심리가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정치 상황과 미국 통상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상황이다.
경제 심리와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오는 4월말 발표되는 올해 1분기 성장률 속보치도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한은의 당초 전망(0.5%)에 크게 못 미치는 0.1%를 기록하며 겨우 역성장을 면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기준금리 인하사이클을 시작하면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봤는데 아직까지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수출까지 나빠지다보니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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