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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건설업 취업자 17만명 감소…주택 착공 급감에 고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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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규 기자]
    이코노믹리뷰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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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착공 물량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1000명으로, 2017년 1월 188만9000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16만9000명(-8.1%) 급감하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9개월째 줄고 있으며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주택 공사 물량 감소가 취업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물량은 2021년 58만3737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인허가 실적(11월 말 기준)은 27만3121가구로, 전년(33만1263가구) 대비 17.6% 급감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11월 기준 주택 착공 물량은 23만9894가구로, 2014~2023년 연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통상 주택 착공에서 준공까지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착공 감소 여파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업 수도 줄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의 폐업 신고 건수는 641건으로, 2005년(629건)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 신고 건수는 2021년 305건,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새로 등록된 종합건설기업 수는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해 10월 기준 1만9242곳으로, 전년 말(1만9516곳) 대비 274곳 줄었다. 부문별로는 건축업(1만493곳)이 전년 대비 225곳(-2.1%) 감소했고, 토건(3044곳)은 38곳(-1.2%), 토목(5222곳)은 21곳(-0.4%) 줄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분야는 아파트 공사인데,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주택 착공이 감소했다"면서 "착공에서 입주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취업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건축 착공 물량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3~4분기까지 취업자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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