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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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김해솔 기자] 국민의힘이 ‘중도 보수’ 전략에 힘을 싣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4일 “기존의 더불어민주당이 ‘역주행’ 수준이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역주행에 난폭운전, 음주운전까지 해서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밀어붙인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최저임금 급등, 비정규직 제로(0) 등이 하나 같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가. 그런데 오락가락하는 이재명 대표는 더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은 25일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할 것 같다는 전망을 언급한 뒤 “국회가 기업의 활동을 도와주기는커녕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괴롭히면서 기업 하기 어려운 나라를 만들었다”며 그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특히 여야 이견으로 법안 처리가 밀리고 있는 반도체특별법 내 ‘주52시간제 적용 예외’, 상속세 개편 등을 지적하며 “이재명 대표의 경제 관련 발언과 태도를 보면 국가 경제에 대한 무지와 정책 철학 빈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기업들 앞에서는 ‘경제 성장이 전부’라면서 ‘왜 몰아서 일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느냐’는 문제 제기에 할 말이 없다고 친기업·보수 정치인 코스프레를 한다”며 “그래놓고 돌아서서 민주노총을 만나면 ‘주 4일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속세 최고세율 감세는 ‘초부자 감세’라며 반기업·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낸다”며 “노란봉투법을 또다시 들이밀고, 경제를 살린다면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상법 개정안을 밀어붙이고, 부동산 상속세를 낮춘다면서 기업 상속세 인하는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에도 세액공제 해줘야 한다’, ‘근로소득자 대한 감세도 필요하다’고 감세정책을 주장하면서 전 국민에게 25만원 현금 살포하겠다고 한다”며 “세금을 깎으면 국고 수입도 그만큼 줄게 되는데, 혈세를 퍼주면서 세금도 깎아주겠다는 건 미래 세대가 어떻게 되든 말든 국고를 거덜 내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라는 트럭의 운전사는 좌충우돌 난폭운전 이재명 대표지만, 트럭의 주인은 민주노총”이라며 “민주노총의 핵심 이익을 거스르는 정책은 추진할 수 없는 당이 민주당”이라고 거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주적인 북한에 송금을 한 사건의 주범이 중도니, 보수니 하며 자기 정체성까지 사칭한다. 변호사 시절 검사를 사칭했고, 결혼한 사람이 총각을 사칭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이제는 당대표가 돼 보수까지 사칭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이 지난 22일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을 발의한 데 대해 권 원내대표는 “‘기업의 성장 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면서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라고 했던 신년 기자회견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재명표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기업 악법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러니 많은 국민께서 도대체 ‘이 대표가 말하는 대한민국’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종잡을 수 없고 불안하다고 지적하는 것”이라면서도 “‘이재명의 입’이 아닌, ‘이재명의 실천’을 보면 답은 간단하다. 이재명표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반기업·반시장·반자유 좌파 정당”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