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권익시설에 써달라” 인천시 전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 등 유족들은 기부금 1000만 원을 인천시에 전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길 할머니의 유족들은 평생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인천시 여성 권익시설에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이 기부금을 인천성폭력상담소 심신 회복 공간 조성에 쓰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길 할머니의 선한 기부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치유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근순 씨는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그래 잘했다.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진상 규명에 힘쓴 길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투병 생활을 하다 16일 연수구 자택에서 향년 97세로 생을 마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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