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얼어붙은 신규 채용 시장…기업 심리 위축
작년보다 악화…"채용 안한다" 17%→19%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1.1%)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1.3%, 채용이 없는 기업은 19.8%였다.
채용 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37.4%)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역시 1년새 2.7%포인트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단위=%) (자료=한경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건설·석유화학·철강 등 불황에 “채용 없다”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38.9%였다. 이 가운데 채용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9.2%였다. 줄이겠다는 곳은 28.6%, 늘리겠다는 곳은 12.2%로 각각 파악됐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26.8%)에 비해 1.8%포인트 늘었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9%포인트 줄었다.
대기업들은 대졸 채용을 점차 줄이는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글로벌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로 인한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의 어려움(8.8%) 순으로 답했다.
특히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철강 등 66.7%) △식료품(63.7%) 등의 업종에서 대졸 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과 석유화학, 철강, 외식업 등 주요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악재들이 겹치자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기업들마저 대졸 인력들을 이전처럼 뽑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료=한경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시채용 확대·중고신입 선호 트렌드
대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기업들은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확대(19.9%)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17.5%)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15.9%) △경력직 채용 강화(14.3%)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3.5%)은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1년 전보다 5.0%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곳은 26.2%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곳은 37.3%였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곳은 36.5%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규제 완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