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포커스]당국 금리 인하 압박에 우리銀 즉각 인하
작년 가계대출 목표치 7배 달성해 한때 대출 중단
예대금리차,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1.33% 조정 여유
"여신 부문 정상화로 조절할 수 있는 공간 생긴 듯"
우리은행 본사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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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달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신청하면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달 21일 주담대 금리우대 최대한도를 0.1%포인트 확대 (1.0%→1.1%)하고, 3인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0.2%포인트 추가 금리우대를 시행한 지 일주일 만이다. 또한 이달 부터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내리고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포인트 확대키로 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요구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2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시중은행들이 낮춰진 기준금리를) 반영할 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국이 금리 결정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할 때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즉각적인 반응과 관련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여신 부문에서 정상화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로 2209억원(가계대출 잔액 기준 증가율 목표치 0.19%)을 설정했지만, 실제 증가액은 목표치의 7배를 넘어선 1조 5584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탓에 우리은행은 작년 9월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예대금리차에서도 4대 은행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33%를 기록했다. 이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1.15%)을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낮은 KB국민은행(1.01%)과 비교해서는 0.32%포인트나 높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11%, 1.17%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조치는 예상을 넘어선 범위다”며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급증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여신 부분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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