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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노인 수급자 증가세 못 따라가는 서울 무료급식…"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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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별 건강상태· 조리능력 따라 도움 달라야 지속 가능"

    연합뉴스

    노인 10명 중 4명 빈곤층 '2년 연속 악화'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노인빈곤율이 2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앞에 어르신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의 e-나라지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노인빈곤율)은 38.2%였다. 이런 노인빈곤율은 우리나라 전체 상대적 빈곤율(14.9%)이나 근로연령인구(18∼65세)의 상대적 빈곤율 9.8%(남성 9.7%, 여성 10.0%)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2025.2.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에서 어르신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 서비스 확대 규모가 수급자 증가 폭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무료급식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예산은 한정적인 만큼 지원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서울시복지재단이 최근 발간한 '어르신 무료급식사업 제공방식 다양화를 위한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시 어르신 급식지원사업 이용자 수는 2013년 2만2천273명에서 2023년 3만1천111명으로 40% 늘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수급자 수는 5만7천932명에서 16만7천4명으로 188% 증가해 무료급식 확대 규모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 무료급식사업은 독거노인과 수급자를 중심으로 한다.

    2023년 말 기준 이용자별 비중은 2순위(기초생활수급 노인)가 79.0%로 압도적이며 1순위(수급 기준 부적합으로 탈락한 독거노인) 7.5%, 3순위(차상위 노인) 7.1% 등이다.

    서울의 독거노인은 2015년 28만1천68명에서 2022년 42만2천776명으로 약 50% 늘었다. 서울시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비율도 계속 커져 2022년 기준 25.5%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영 연구위원은 "현재의 급식지원사업은 고령화와 경제위기라는 사회적 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료급식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용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와 조리 환경·능력에 따라 세분된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재단이 지난해 6월 서울시 어르신 무료급식 이용자 411명에 대해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9명(82.5%)은 식단 조절이 필요한 질병이나 질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 중 122명(36.0%)은 식단 조절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대부분(386명·93.9%)은 거주지 내에 조리대와 개수대 등 조리 공간이 확보됐고 조리도구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직접 조리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경우는 289명(74.9%), 도움을 받으면 조리할 수 있다는 응답은 32명(8.3%)으로 10명 중 8명이 충분히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상태였다.

    최근 1년간 식비 부족으로 먹을 것이 떨어진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 76.4%, '가끔 그랬다' 20.9%, '자주 그랬다' 2.4% 순으로 응답했다.

    최근 1년간 식비 부족으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선 88.8%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강관리와 잔존능력 활용, 복지지출 절감 차원에서 차려진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거동이 양호하면서 조리 환경·능력을 갖춘 어르신에게 식품 구입 바우처 지급, 식재료 배달, 공동주방과 조리교육을 하는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지원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용자 특성에 따른 저소득 노인 무료급식 체계도
    [서울시복지재단 보고서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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