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우리銀 등 시중은행 인하 동참
2월 5대은행 가계대출 2조↑…“관리 고민”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도 3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낮춘다.
2일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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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낮췄고, 이달 5일부터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p 내린다.
금융당국은 최근 전면적으로 은행권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리 인하·대출 관리 동시 주문 곤란”
그러나 금융당국이 이러한 압박과 동시에 가계부채 관리도 함께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섣불리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확정한 ‘2025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르면 올해 가계부채 증가 폭을 3.8% 이내로 맞추기 위해 시중은행이 1∼2%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 당국 주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택거래와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은행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36조277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6184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작년 9월(5조6029억원) 이후 가장 크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높이지 말고 심사 강화를 통해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하라는 당국 주문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를 높여서 대출 수요를 낮추기는 쉽지만, 충분한 자격을 갖춘 대출신청자를 잔액 관리를 위해 돌려보내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이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는 떨어지는데 심사를 강화한다면 결국 고소득자가 대출을 더 받게 돼 ‘강남 부동산’에 돈이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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