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31 (수)

    김여정, 美항모 부산 입항 반발…"위혁적 행동 증대 심중 검토"(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핵억제력 강화 명분 제공…우리의 의지·능력 시험하지 말아야"

    국방부 "핵·미사일 개발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 쌓으려는 궤변"

    연합뉴스

    부산 작전기지에 도열된 칼빈슨함
    (서울=연합뉴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2025.3.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김호준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군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는 자기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해 미국이 북한을 향해 "안전상 우려를 무시하고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위들을 상습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위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칼빈슨함 입항,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전개 등을 통해 전략 자산들을 상시 배치 수준에서 한반도에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실시될 한미일 해상훈련과 한미 연합연습인 '2025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과시성, 시위성 망동들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행동을 동반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의 무한대한 강화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갱신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이 트럼프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겨냥한 담화를 낸건 처음으로, 대미 비난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FS 연습을 앞두고 확장억제 공약 이행을 위한 미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비난한 것은 (자신의)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은 절대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길은 핵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한미의 정당하고 방어적인 군사활동을 빌미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같은 항모강습단 소속의 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 구축함 스터렛함과 함께 지난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군 항모의 국내 입항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