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중심 성장지향형 규제 개혁 대담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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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경제성장과 규제혁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과 경제단체를 잇따라 방문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MB)도 예방했다. 조만간 <다시 성장이다>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한다.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불거진 도덕성 논란을 경제 행보로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을 금융 혁신의 핵심으로 수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보수적인 규제 기조에 머물러 있다”며 “이제는 규제가 아니라 육성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또 다른 글을 올리고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시급히 위기 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지난 1주간 SNS에 “규제 철폐가 답이다” “기업이 뛰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등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
연일 경제 관련 일정도 소화했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여러 가지 미국 정책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이 이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 중심 성장지향형 규제개혁’ 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본뜬 ‘코가(KOrea Growth Again·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를 주제로 기조연설도 했다. 그는 “산업 성장 주체인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코가’ 슬로건을 소개하며 “규제 혁신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오 시장의 책 <다시 성장이다>를 언급하며 “서울시장이 할 얘기를 넘어섰다”고 하자 오 시장은 “(제가) 주제넘게 그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 사람(오 시장)은 서울시에서 경험 많이 했지 않느냐. 서울시가 모든 국가의 기능을 거의 갖고 있다”고 했고, 오 시장은 “길을 닦아주신 덕분에 제가 편승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의 최근 행보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리스크인 명태균 게이트 연루 논란을 경제성장에 집중하는 행정가라는 이미지 구축을 통해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능한 경제전문가임을 내세워 도덕성 논란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MB 모델’을 참고하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오 시장은 자신과 같은 경제 행보를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메시지도 연일 내놓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발언에 대해 “본질적으로 발상이 문제”라며 “정부가 도왔다고 해서 30% 지분을 덜어내면 그런 업종일수록 엄청난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데 그 업종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3일에도 “‘우클릭’이라고 하더니 ‘사회주의’인가”라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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