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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윤석열 정부

    "윤석열 파면해야”…잇단 대학가 시국선언, 고조되는 긴장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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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고려대·숙명여대 2차 시국선언

    尹 대통령 파면 촉구하며 내란 옹호 규탄

    한국외대도 7일 릴레이 시국선언 예고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대학가의 탄핵 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고려대와 숙명여대 재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된 2차 시국선언에서 학생들은 대통령 파면을 입 모아 요구했다. 앞서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충돌이 재현되진 않았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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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고려대 학생·동문·교수·직원 윤석열 파면 시국선언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날 대학가에서는 윤 대통령 파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고려대 재학생과 동문, 교수, 직원 20여명은 낮 12시부터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문에서 총 582명이 동참하는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대학가에서 대통령 탄핵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찬반의 영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고려대 생명공학부 23학번 노민영씨는 “누구나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민주주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계엄은 우리로부터 대화를 빼앗고 공론의 장을 무너뜨리려는 시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학 동안 대학가 곳곳에서는 이른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이어졌고, 계엄 사태와 탄핵이 마친 찬반의 영역으로 나뉘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탄핵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며 “탄핵 반대는 결국 내란을 옹호하는 것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여당을 향한 당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상원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보수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지키고 수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은 보수라는 이름 아래 이념도 목표도 없이 오직 권력 추구와 혐오만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보수라면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내세우는 대신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용산구 숙명여대 제2캠퍼스 정문 앞에서 이뤄진 시국선언에서 숙명여대 재학생들도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23학번 황다경씨는 “내란 옹호 세력은 학생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캠퍼스에 침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씨는 “이들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에는 후보 시절부터 혐오를 이용한 정치를 펼친 윤 대통령과 폭력과 혐오를 방관한 국민의 힘이 있다”며 “완전한 윤석열 퇴진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열린 학생들의 윤 대통령 찬반집회에는 유튜버와 대통령 지지층 등 외부인이 난입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양측은 상대방을 향해 고성을 질렀고, 한때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이 이들을 제지했다. 이날 시국선언 현장에서도 외부 단체에 의한 충돌이 우려됐지만 추가 개입이나 혼란은 없었다.

    한편, 캠퍼스 내 시국선언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외대 재학생들은 오는 7일 낮 12시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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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가 6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제2캠퍼스 정문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숙명여대 1,112인 2차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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