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숫자 1개 잘못 입력…3차례 '셀프 검증'으로 못 걸러내
오폭이 남긴 상처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전투기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민가를 폭격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공군이 좌표 입력 과정을 보완하는 절차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군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의 MK-82 항공 폭탄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좌표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하면서 벌어졌다.
공군은 오로지 조종사에게만 좌표 확인을 맡겨둔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조종사 외 인원이 부여된 좌표와 입력된 좌표를 비교하는 절차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오폭 사고를 낸 조종사는 훈련 당일 비행에 앞서 전날 목표 지점 좌표를 부여받고 이를 USB 형태의 임무 계획 장비에 입력했다. 이 장비를 비행 당일 전투기에 장착하면 사전 입력해둔 좌표가 전투기에 연동된다.
조종사는 ▲ 장비에 좌표를 입력할 때 ▲ 장비를 전투기에 장착해 좌표가 기체에 연동될 때 ▲ 좌표 지점에 도착해 사격하기 전 등 총 3차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격 직전의 확인은 맨눈으로 지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조종사가 단독으로 챙기게 돼 있었다.
그러나 조종사는 좌표 중에서 총 일곱 자리로 된 위도 숫자 중 하나를 틀리게 입력했고, 검증 과정에서도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잘못된 숫자 하나로 인해 원래는 한미연합훈련이 진행 중이던 승진과학화훈련장에 떨어졌어야 할 살상 반경 가로 105m, 세로 68m(축구장 1개 면적)의 폭탄 8개가 애초 목표에서 8㎞ 거리에 있는 민가에 떨어졌고, 29명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공군은 조종사의 실수·착오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재 방식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판단하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입력 좌표를 자동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 공군이 130여 대를 운용 중인 KF-16 전반의 소프트웨어를 건드려야 하는 문제로 예산상 제약이 커 당장은 주요 검토 대상이 아닌 걸로 전해졌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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