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지난 2019년 1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인사보복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안태근 전 검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초 특수부 여성 검사였던 서지현(52·사법연수원 33기) 전 검사가 지난해 말 내란 상설특검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됐던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서 전 검사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2월 중순, 한 추천위원으로부터 상설내란특검 제안을 받았다. 많이 망설였다”며 “할 수 있는 일을 회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망설인 이유에 대해서는 “겨우 되찾은 일상의 평온을 잃기 싫었고, ‘무게감’을 이유로 ‘여성은 안 된다’고 할 것이 자명해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거리의 모습을 보았다. 뼛속까지 시린 겨울, 민주주의와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뜨겁게 빛나는 마음들을 보며 망설이던 마음이 너무 미안해졌다”며 “여성들에게 내부 고발자들에게 성폭력 피해를 드러내도, 내부의 어둠을 폭로해도, 커리어를 이어가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쉬웠던 적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다”며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민주주의와 법치와 그리고 상식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 수사 기간은 최대 90일까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국회에 내란 상설특검 추천요구를 하지 않은 상태다.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서 전 검사는 글을 쓴 이유에 대해 “특검 내정이 아니고, 추천위원 중 한 분의 추천 제안이었다”며 “이제 특검이 현실화하기는 어려워 보여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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